
오는 27일부터 미국의 50% 관세 부과를 앞둔 인도가 협상은 이어가되 ‘국가 이익’을 지키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수브라마냠 자이샨카르 인도 외교부 장관은 전날 뉴델리 경제 포럼에서 “미국과 협상은 계속되고 있으며 관계가 단절된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협상에는 지켜야 할 선이 있고 이를 방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통상 문제 해결 수단으로 관세를 앞세우는 미국 방식을 비판하며 “국가 이익에 따라 결정할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이는 협상의 핵심 쟁점인 농업 분야에서 양보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자이샨카르 장관은 또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이유로 한 미국의 보복성 관세가 유럽연합(EU)이나 중국 등 다른 주요 수입국에는 적용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하며 “더 큰 구매국이 있음에도 인도만 겨냥하고 있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앞서 미국은 지난 4월 인도에 26%의 상호관세를 부과했으며, 이후 양국은 다섯 차례 협상했지만 농산물 관세와 러시아산 원유 거래 문제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인도가 러시아와의 석유 거래를 중단하지 않는다고 비판하며 27일부터 인도산 제품에 총 50% 관세를 적용하겠다고 예고했다.
